
스마트팜에서 센서는 사람의 눈과 귀에 해당한다. 아무리 비싼 환경제어기와 자동화 장비를 설치하더라도 센서가 실제 온실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하면 제어 결과 역시 잘못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도센서가 실제 온도보다 2℃ 높게 측정하면 필요하지 않은 환기가 시작될 수 있다. 반대로 습도센서가 실제 작물 주변보다 건조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면 야간 결로나 병 발생 위험을 놓칠 수도 있다.
CO₂ 센서도 마찬가지다. CO₂ 공급구 바로 옆에 센서를 설치하면 온실 전체 농도보다 지나치게 높은 값이 표시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팜에서 중요한 것은 센서를 단순히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 작물이 실제로 경험하는 환경을 최대한 대표할 수 있는 위치에서 측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센서는 무엇일까
시설원예 스마트팜에서는 온실 내부 환경과 작물의 근권 상태를 숫자로 확인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센서를 사용한다.
센서 종류측정 항목주요 활용
| 온도센서 | 공기온도 | 난방·환기·냉방 |
| 습도센서 | 상대습도 RH | 환기·제습·결로 판단 |
| CO₂ 센서 | CO₂ 농도 ppm | CO₂ 공급과 환기 |
| 일사센서 | W/㎡ | 관수·차광·에너지 관리 |
| PAR 센서 | μmol/㎡/s | 실제 광합성 유효광 확인 |
| 배지수분센서 | 배지 수분함량 | 관수 시점 판단 |
| EC 센서 | 전기전도도 | 양액농도 관리 |
| pH 센서 | 산도 | 양액 pH 관리 |
| 외기센서 | 온도·습도·풍속·풍향·강우 | 환기 및 시설보호 |
스마트팜에서는 이런 센서값을 각각 따로 보기보다 서로 연결해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천창을 열면 온실 내부온도는 낮아질 수 있지만 CO₂ 농도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 난방을 하면 온도는 올라가지만 상대습도는 낮아질 수 있다.
결국 스마트팜은 하나의 숫자를 보는 시스템이 아니라 여러 환경요소의 관계를 동시에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온도와 습도 센서는 작물 높이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온도와 습도는 가장 기본적인 스마트팜 데이터지만 설치 위치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온실 내부에서는 햇빛, 외벽, 천창, 난방배관, 작물의 증산, 유동팬 등의 영향으로 공간별 환경이 다르게 형성된다.
같은 온실이라도 상부는 따뜻하고 작물 군락 내부는 상대적으로 서늘하고 습할 수 있다.
따라서 온도·습도 센서는 단순히 설치하기 편한 곳에 두는 것이 아니라 작물이 실제로 생육하는 높이를 기준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음과 같은 위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이 직접 닿는 곳
난방기 바람이 직접 닿는 곳
유동팬 바로 앞
미스트 노즐 바로 아래
천창이나 측창 바로 옆
외벽에 지나치게 가까운 곳
온도센서가 직사광선을 받으면 센서 자체가 가열되어 실제 공기온도보다 높은 값이 표시될 수 있다.
습도센서 역시 물방울이나 미스트가 직접 닿으면 실제 온실 평균보다 훨씬 높은 값을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
센서 하나가 온실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면 위험하다
시설 규모가 커질수록 한 지점에서 측정한 값으로 온실 전체 환경을 대표하기 어려워진다.
2026년 발표된 온실 환경 연구에서는 센서 위치에 따라 주간 평균온도가 약 5℃ 정도 차이날 수 있었고, 강한 일사 조건에서는 최대 약 8℃까지 차이가 발생했다.
같은 온실인데도 센서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른 환경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에서는 센서 위치 차이가 적산온도 계산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생육지표 추정에도 상당한 오차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온실 규모가 크다면 최소한 한 번은 다음 위치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온실 중앙
측면 또는 외벽 부근
출입구 주변
작물 군락 내부
작물 군락 상부
이렇게 측정한 후 현재 제어에 사용 중인 센서가 전체 온실 환경을 얼마나 잘 대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CO₂ 센서는 공급구 바로 옆에 설치하면 안 된다
CO₂ 센서는 작물이 실제 광합성을 하는 높이와 공기의 흐름을 고려해 설치하는 것이 좋다.
CO₂는 온실 내부에서 완전히 균일하게 분포하지 않는다.
작물이 낮 동안 광합성을 하면 CO₂를 소비하고, 환기를 하면 외부 공기가 들어오면서 농도가 변한다. CO₂ 공급장치의 위치와 유동팬의 작동 상태에 따라서도 위치별 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스마트온실 연구에서도 센서 설치 높이에 따라 온도, 습도, CO₂ 농도가 다르게 측정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특정 지점에서는 CO₂ 농도가 1,500ppm 이상까지 높아지는 국부적인 축적도 관찰됐다.
따라서 다음 위치는 CO₂ 센서 설치 장소로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CO₂ 공급관 바로 옆
천창과 측창 바로 옆
난방기 연소가스 토출구 부근
유동팬 바람이 직접 닿는 곳
작물 군락과 지나치게 멀리 떨어진 상부
CO₂ 센서를 볼 때는 단순히 700ppm이나 800ppm이라는 숫자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CO₂ 공급 후 온실의 다른 지점에서도 농도가 같이 상승하는지, 환기를 시작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감소하는지 함께 봐야 한다.
일사센서와 PAR 센서는 목적이 다르다
현장에서는 일사량과 광량을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측정 목적은 다르다.
일사센서는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복사에너지를 주로 W/㎡ 단위로 측정한다.
이 데이터는 관수 시작, 차광, 환기, 냉난방 등의 환경제어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PAR 센서는 식물이 광합성에 사용할 수 있는 약 400~700nm 파장의 광자를 측정하며 일반적으로 μmol/㎡/s 단위를 사용한다.
외부 일사센서는 온실 구조물이나 나무의 그늘이 생기지 않는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반면 실제 작물이 얼마나 많은 빛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작물 군락 높이 또는 군락 상부에 PAR 센서를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다.
따라서 관수제어를 위한 외부 일사센서와 작물의 광합성 환경을 분석하기 위한 내부 PAR 센서는 역할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제 딸기 스마트팜에서는 센서를 어떻게 봐야 할까
실제 딸기 스마트팜 운영 데이터를 보면 센서 위치의 중요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항목실제 운영 사례
| 재배작물 | 딸기 |
| 시설특성 | 측고 약 6m |
| 야간 목표온도 | 약 10℃ |
| 야간 상대습도 | 일부 시간대 100%에 근접 |
| 공기순환 | 유동팬 상시 운전 |
| 주요 환경제어 | Priva |
| 보조 제어 | Magma |
| 주요 측정·제어 | 온도, 습도, CO₂, 측창, 환기, 관수 |
위 수치는 실제 농장 운영 과정에서 사용하거나 관측한 값이며 모든 딸기 농가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표준값은 아니다.
이처럼 측고가 높은 시설에서는 상부와 작물 군락 부근의 환경 차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야간 목표온도를 10℃로 설정했다고 하더라도 센서가 지나치게 높은 곳에 설치돼 있다면 실제 딸기 생장점 주변 온도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야간 상대습도가 100% 가까이 측정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위치의 센서가 100%를 표시한다고 해서 온실 전체가 동일한 습도라고 단정할 수 없다.
유동팬 주변, 온실 측면, 외벽, 작물 군락 내부, 보온커튼 아래에서는 서로 다른 온습도가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실제 농장에서는 한 번 정도 휴대용 온습도계를 이용해 여러 위치를 비교하는 것이 좋다.
제어센서 주변
작물 생장점 높이
온실 중앙
온실 측면
출입구 주변
이렇게 비교하면 현재 주제어센서가 농장 전체를 얼마나 잘 대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센서는 설치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센서는 한 번 설치하면 끝나는 장비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센서 자체의 오차가 커질 수 있고 먼지, 약제, 습기 등에 의해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작물이 성장하면서 처음에는 적절했던 센서 높이가 나중에는 작물 군락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EC와 pH 센서는 주기적인 세척과 교정이 중요하다.
온도와 습도센서 역시 기준계기나 별도의 측정장비와 비교해 값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센서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른 센서와 갑자기 큰 차이가 발생한다.
환경이 변했는데 값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환기했는데 습도나 CO₂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인다.
휴대용 계측기와 지속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그래프에 갑작스러운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바로 작물 문제라고 판단하기보다 센서 상태부터 확인해야 한다.
자동제어 시스템에서는 잘못된 센서값이 단순한 측정 오류에서 끝나지 않는다.
잘못된 온도값이 환기나 난방으로 연결될 수 있고, 잘못된 일사량이 관수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잘못된 EC 데이터가 양액관리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센서를 많이 설치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스마트팜을 운영한다고 해서 센서를 무조건 많이 설치할 필요는 없다.
센서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설치된 센서가 무엇을 측정하고 있으며 그 값이 실제 작물 환경을 얼마나 정확하게 대표하는가이다.
센서 하나라도 적절한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측정한다면 매우 유용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여러 개의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도 모두 잘못된 위치에 있거나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데이터의 가치는 낮아진다.
스마트팜 센서는 다음 순서로 관리하면 된다.
센서 종류 확인
→ 설치 위치 확인
→ 기준계기와 값 비교
→ 온실 공간별 데이터 비교
→ 장기간 그래프 검토
→ 실제 환경제어에 적용
결국 스마트팜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많이 표시되는 것이 아니다.
온도 10℃라는 숫자가 표시된다면 그 10℃가 실제 작물이 경험하고 있는 온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나타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센서 데이터가 정확해야 그다음 단계인 온도, 습도, CO₂, 일사, 관수, 양액제어도 정확해질 수 있다.
스마트팜의 출발점은 자동화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측정이다.
참고문헌 및 연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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