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 딸기재배에서 습도는 온도와 함께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환경요인이다. 습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작물의 수분손실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높은 습도가 장시간 지속되면 증산이 억제되고 잎과 꽃, 과실 등에 결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밀폐된 온실에서는 작물이 지속적으로 수분을 방출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수분을 공급하지 않아도 내부 습도가 높아질 수 있다.
습도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상대습도 수치가 공기 중 수분량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수증기가 존재해도 공기온도가 변하면 상대습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딸기 온실의 습도를 관리할 때는 현재 상대습도만 확인하기보다 온도와 증산, 결로 발생 가능성, 환기와 병해 위험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딸기 상대습도와 온도의 관계
상대습도는 현재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증기의 양을 해당 온도에서 공기가 최대로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량과 비교하여 나타낸 값이다. 따라서 상대습도는 공기 중의 실제 수분량뿐 아니라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예를 들어 공기 중 수증기의 양이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온도가 내려가면 상대습도는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낮 동안 일사가 증가하여 온실온도가 상승하면 상대습도가 낮아질 수 있다. 실제 시설 딸기재배 환경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낮에는 온도가 상승하면서 상대습도가 낮아지고 밤에는 온도가 내려가면서 상대습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온실에서 습도를 관리할 때 상대습도 숫자 하나만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밤에 90%에 가까운 높은 상대습도가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외부에서 많은 수분이 유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낮 동안 작물이 증산한 수분이 온실 내부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온도가 내려가 상대습도가 빠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
딸기 습도와 증산의 관계
딸기는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식물체 내부로 이동시키고 그중 상당 부분을 잎의 기공을 통해 수증기 형태로 방출한다. 이러한 증산은 광합성과 수분 및 양분의 이동, 잎의 온도조절 등과 연결되어 있다.
낮에는 일사가 증가하고 광합성과 증산이 활발해지면서 온실 내부로 지속적으로 수증기가 공급된다. 환기가 충분하다면 일부 수분이 외부로 배출되지만 환기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수증기가 온실 내부에 축적될 수 있다. 특히 해가 진 뒤 환기량이 감소하면 낮 동안 작물과 배지에서 발생한 수분이 온실에 남아 상대습도를 높일 수 있다.
반대로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잎과 공기 사이의 수증기압 차이가 커져 작물의 수분손실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이때 뿌리에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지 못하면 식물이 기공을 닫아 수분손실을 줄이는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습도관리는 높을수록 좋거나 낮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작물이 안정적으로 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딸기 결로와 온도·습도의 관계
온실의 습도가 높아지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결로다. 결로는 공기 중 수증기가 차가운 표면에서 물방울로 변하는 현상이다. 공기나 식물체의 표면온도가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 잎과 꽃, 과실 또는 피복재 등에 물방울이 형성될 수 있다.
시설재배에서는 해가 진 이후 외부온도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피복재와 식물체의 표면온도가 낮아질 수 있다. 동시에 온실 내부의 수증기량이 많다면 상대습도가 상승하고 결로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피복재에 형성된 물방울이 작물 위로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결로를 줄이려면 상대습도만 낮추는 것보다 온도와 수분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해가 지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시간대와 해가 뜨기 직전의 높은 습도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난방과 환기, 공기유동 등을 활용하여 작물 표면이 장시간 젖어 있는 환경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딸기 고습환경과 병해 발생의 관계
높은 습도와 결로를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병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설 내부의 높은 습도와 식물 표면의 자유수는 여러 곰팡이성 병원균이 감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딸기의 잿빛곰팡이병을 일으키는 Botrytis cinerea는 꽃과 과실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시설 내부가 밀폐되고 습도가 높으며 작물 표면이 장시간 젖어 있는 환경은 이러한 병해의 발생과 확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시설 딸기 연구에서도 야간 상대습도가 높게 유지되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아침 환기와 제습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흰가루병 역시 온도와 습도 등 환경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모든 병원균이 같은 습도조건에서 동일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특정 상대습도 이하로 유지하면 모든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품종과 온도, 잎의 젖음시간, 병원균의 존재와 환기상태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딸기 습도와 결로를 줄이는 환경관리 방법
시설 딸기의 습도관리는 특정 상대습도 하나를 목표로 고정하는 것보다 하루 동안 습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일몰 이후와 야간, 일출 직전은 상대습도가 높아지기 쉬운 시간대이므로 온실 환경데이터를 세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환기는 가장 기본적인 습도관리 방법 중 하나다. 외부 공기의 수분상태가 내부보다 제습에 유리하다면 환기를 통해 내부 수증기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환기와 동시에 열도 손실되기 때문에 무조건 창을 크게 여는 방식보다 난방과 환기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동팬을 이용한 공기순환 역시 온실 내부의 국부적인 고습과 온도편차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잎이 지나치게 밀집된 부분이나 공기의 움직임이 적은 곳에서는 주변과 다른 미세환경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피복재와 작물 표면의 결로상태, 온도와 상대습도, VPD와 증산량을 함께 관찰하면 습도환경을 더욱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결국 딸기 습도관리의 핵심은 상대습도를 무조건 낮추는 것이 아니다. 온도에 따라 상대습도가 변한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작물의 증산으로 발생한 수분을 적절하게 배출하면서 잎과 꽃, 과실에 장시간 결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스마트팜에서는 상대습도 숫자 하나만 확인하기보다 온도와 이슬점, VPD, 일사량과 증산, 환기와 난방상태를 함께 기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환경자료를 병해 발생시기와 비교하면 자신의 온실에서 언제 고습과 결로 위험이 높아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보다 체계적인 습도관리 기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참고문헌 및 연구자료 - ① Choi, H.G. (2023). “Effect of fogging on survival rate and photophysiological response during the initial growth period of strawberries in a greenhouse.” Acta Horticulturae, 1372. DOI: 10.17660/ActaHortic.2023.1372.42. ② Jeong, Y.K., Lee, J.G., Ahn, E.K., Seo, J.S., Kim, H.T., & Yoon, Y.C. (2019). “Analyzing the Performance of a Temperature and Humidity Measuring System of a Smart Greenhouse for Strawberry Cultivation.” Journal of Bio-Environment Control, 28(2), 117-125. DOI: 10.12791/KSBEC.2019.28.2.117. ③ Xiao, C.L. et al. (2001). “Comparison of epidemics of botrytis fruit rot and powdery mildew of strawberry in large plastic tunnel and field production systems.” Plant Disease, 85(8), 901-909. DOI: 10.1094/PDIS.2001.85.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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